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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들의 세계(해설)

Stories and Sayings

from Anonymous Apophthegmata Patrum

ISBN: 979-11-89929-25-1

: 12,000


책소개

4세기 무명의 수도사들의 이야기와 금언집으로서 현대 기독교인을 위한 주석을 각주로 달았다.


목차

서론

연대표

1: 다양한 이야기들과 금언들

1. 스승과 제자

2. 수도사들과 세상

3. 여인들에 의해서 구원받은 수도사들

4. 친형제들에 관한 이야기

5. 단순함과 겸손에 관한 이야기들

6. 회개, 악한 의지, 판단에 관한 이야기

7. 수도사들, 마귀, 그리고 천사

8. 사막에서의 죽음

9. 이름 있는 수도사들의 금언

2: 무명으로 된 금언들

10. 이름 없는 수도사들의 금언

3: 은수사에 관하여

11. 은수사들에 관한 이야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4세기 무명의 수도사들

번역: 엄성옥

해설: 최대형


내용 일부

XI. (85)

 

교부 한 사람이 말했다: “수도사들에게 찬양받는 세 가지는 즉 거룩한 신비와의 교제(koinonia), 형제들의 식탁(table), 그리고 형제의 발을 씻는 일(washing of the feet)입니다. 우리는 이를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본보기로 삼아 말해주었다: 분별력이 뛰어난 한 노인이 있었다. 많은 형제와 더불어 사는 그가 그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식탁에 앉았을 때 그에게 성령이 임했다. 그에게 어떤 사람들은 꿀을, 어떤 사람들은 빵을, 또 어떤 사람들은 똥을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속으로 매우 놀라면서 하나님, 저에게 이러한 신비를 알려 주소서.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그들 앞에는 모두 같은 음식이 놓여 있는데 왜 그들이 각각 다른 음식, 곧 어떤 이들은 꿀을, 다른 이들은 빵을 또 다른 이들은 똥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까?”라고 질문했다. 한 목소리가 위로부터 그에게 들려왔다. “꿀을 먹고 있는 자들은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과 영적인 기쁨을 가지고 식탁에 앉으며, 또 쉬지 않는 기도를 실천하는 자들이다. 그들의 기도는 향연이 되어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꿀을 먹고 있는 것이다. 빵을 먹고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된 것을 감사하는 자들이다. 똥을 먹고 있는 자들은 불평하면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불쾌하다라고 말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이처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그분만 찬양함으로써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해설

많은 제자와 함께 수도 생활을 하는 스승이 식사 시간에 차려진 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수도사들을 볼 때 어떤 수도사는 꿀을, 어떤 수도사는 빵을, 어떤 수도사는 똥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음식을 먹는 자가 누구인가? 하나님은 외적(행위의 차원)인 모습은 똑같이 수도복을 입은 사람이지만 내적(존재의 차원)으로는 달라서 먹는 음식이 꿀, 일상적인 빵, 그리고 똥이 된다는 것을 교훈해 주셨다.

인간에게 음식을 주신 하나님의 본뜻은 생명이 있는 동안 심판의 날을 준비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것을 주신 분과의 교제를 위하여 쉬지 않는 기도를 바치는 것이 아닐까. 이때 음식은 꿀처럼 달 것이다. 꿀은 음식의 진수, 넥타를 상징한다. 이러한 사람에게 식탐은 죄가 아니라 은혜이다. 세상에 사는 동안 인간의 생존 목적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람은 사명을 의무적으로 잘 수행하는 사람이다. 주어진 하나님의 일을 잘 수행하고, 장상이 명령하는 대로 순종하는 자이다. 이 사람이 먹는 음식은 상에 차려진 그대로의 빵이다. 이 사람에게 식탐은 죄가 아닐 것이지만 하나님의 목적에 아직 모자란다.

세 번째 사람은 소명을 자의적으로 분별하여 실천하는 자이다. 자신에게 좋은 계명은 취하고, 싫으면 계명과 자신의 서원을 버린 자이다. 하나님의 일을 취사선택하는 자리에 앉아 있고, 선과 악을 분별하는 자리에 앉아 있다. 이런 사람이 먹는 음식은 똥이다.

모든 음식은 목에서 넘어가는 순간 똥이 된다. 냄새나는 똥을 피부(가죽)로 감싸고 있는 존재를 인간으로 보는, 즉 인간을 취피대(臭皮袋)로 보는 부정관(不淨觀)이 있다.

정말 세 번째 수도사에게는 그 음식이 똥이 될 뿐이다. 자신이나 세상이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인간에게만 존재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 존재 목적이 있다. 피조물을 우리 인간에게 위탁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먼저 피조된 목적대로의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인들에 의해서 구원받은 수도사들

 

사막에서 수도 생활을 했던 여성의 삶에 대해 보존되고 있는 자료는 매우 희귀하다. 수녀원은 있었지만, 그 수는 매우 적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지는 자료 대부분은 남자 수도사와 사부들과 그들의 제자에 관한 것뿐이다. 다행히도 수도 생활을 하는 여성은 사막 교부들의 금언과 연관된 이야기가 남자 수도사에게처럼 자신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것임을 알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사막의 수도사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독신 생활은 수도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세속을 포기하는 금욕적 삶의 한 방식이다. 독신 생활을 결단하고자 하는 수도사에게는 그러한 생활로 인한 내적 어려움 때문에 직접적인 영적 목표보다는 오히려 성적 행동을 절제하는 것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보상을 추구하려는 유혹이 강했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그러한 유혹을 직면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방법을 제자에게 가르쳤다. 비록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음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결혼과 이성을 거부하고, 여성을 마귀의 공범자로 여기고, 욕정에 대한 비난을 그들에게 전가했다(사막의 교모들의 금언과 일화에서도 같은 어려움을 다루는 방법은 거의 거론하지 않는다).

이 장에서 음란의 유혹을 받은 수도사가 거기서 벗어나도록 돕는 역할을 여인들이 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인들은 남자 수도사가 자기 인식을 하도록 돕고, 수도사로서의 서원을 지키고, 음란의 영에 굴복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운 세 개의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수도사와 여성의 관계가 반드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III. (84)

 

어떤 교부가 말했다: “시리아에 있는 아파메아(Apamea)로부터 온 두 무역상이 있었다. 그들은 친구였고, 외국과 무역하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은 부자였고 다른 사람은 중산층이었다. 그 부자 친구에게는 아름답고 또한 행실이 정숙한 아내가 있었다.

남편이 죽자 좋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남편 친구 한 사람이 그녀를 아내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그녀에게 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그녀는 명석하여 이러한 일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에게 말했다. ‘시므온 씨,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습니다. 무슨 생각이든 제게 말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당신을 안심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는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에게 자기의 아내가 되어 달라고 간청했다. 이 말을 듣고 그 여인은 자기가 말하는 대로 한다면 그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그 여인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당신의 가게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제가 부를 때까지 금식하고 기다리세요. 나도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겠어요.’

그는 그렇게 할 것을 다짐하고 가게로 돌아왔다. 그러나 언제 부를 것인지 그 날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에 대한 사랑 때문이거나 하나님이 그에게 인내를 가지게 하여 부르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인내하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그릇이 되고 있었다.

나흘이 되자 그를 부르러 사람이 왔다. 그 남자는 힘이 거의 없었고 고통 때문에 두 발로 설 수조차 없어서 들것에 실려 왔다. 그녀는 식탁과 침대를 준비하였다.

보세요. 여기에는 식탁과 침대가 있습니다. 어느 곳을 먼저 원합니까?’

남자가 말했다.

제게 자비 베푸시기를 간청하오 $(document).ready(function(){ goods_contents_resize(); $('img',document).load(function(){ goods_contents_resize(); }); }); function goods_contents_resize(){ $("#contents_frame", parent.document).height($(document).height()+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