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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속의 상징

개정판


상징은 “표현하는 표시”(signum significativum)와 “대리하는 표시”(signum repraesentativum)
로 구분한다. 상징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한 실제(res)를
나타낸다. 기독교의 대표적인 상징인 십자가는 구원의 표시(signum)이다. 십자가 형태의
것은 도처에 있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부활의 상징이 된다. 성찬식에 올려진 빵과 포도주는
성체 성혈을, 물고기는 정화와 죄 사함을, 비둘기는 성령을, 어린양은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실체인 동시에 상징이다. 그것을 눈으로 보이는 실체로만 보면
안 되며, 그렇다고 상징으로만 보아도 안 된다. 하나님은 계시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신비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한 눈으로는 계시의 하나님을 보고, 다른 눈으로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신비를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상징을 다섯 입장에서 해석했다: (1) 고대 미토스; (2) 구약성경; (3)
신약성경; (4) 기독교 전통들; (5) 예술. 그러나 각 부분과 관련되는 해석을 구하지 못했을
경우는 생략했다.
상징은 실체를 지향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것을 실체로 여김으로써 많은 오류를
낳고 있으며 기복적인 신앙을 산출한다. 다시 강조하는 바는 상징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즉시 그것을 “덮고 감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신론적 기독교가 된다.

저자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