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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 영성의 정수! 요한 클리마쿠스의 거룩한 등정의 사다리

서방교회 전통에 『천로역정』이 있다면, 동방 정교회 전통에는 『거룩한 등정의 사다리』가 있다.

 


정교회 성직자들이 평생동안 읽고 묵상하는 책!

 

형제들이여, 열심히 사다리를 올라가십시오. 올라가기로 결심하십시오.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신 분의 전에 이르자”라는 말을 경청하십시오.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삼십 세 때 세례를 받으시고, 영적 사다리의 서른 번째 계단에 오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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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행동 방식 안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또 순종은 정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지체들을 죽이는 것입니다.순종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움직임이요,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진 죽음이요, 단순한 삶이요, 걱정 없이 직면하는 위험이요, 하나님 앞에서 예고 없이 행하는 항변이요,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음이요, 안전한 항해요, 잠자는 자의 여정입니다. 순종은 의지의 매장지요 겸손의 부활입니다.
실제로 진지하게 순종한다는 것은 곧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나는 양심의 가책의 참된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애통과 애통이라고 부르는 것에 내적인 기쁨과 즐거움이 마치 벌집 속에 꿀처럼 섞이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여기에서 양심의 가책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람에게 은밀히 위로를 주시므로, 영혼 안에는 참된 기쁨이 있습니다.

 

허영심이 강한 신자는 우상숭배자입니다. 그는 겉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합니다. 과시하는 것은 허영심의 발로입니다.

 

기도는 눈물의 원천이요 결과입니다. 그것은 죄의 속죄요, 시험을 건너는 다리요, 고통을 막는 방벽입니다. 기도는 대립을 일소해줍니다. 그것은 천사들의 일이요, 모든 영적 존재들의 양식입니다. 기도는 장래의 기쁨이요, 끝없는 활동이요, 덕의 원천이요, 은혜의 근원이요, 은밀한 발전이요, 영혼의 양식이요, 정신의 조명이요, 낙심을 잘라내는 도끼요, 증명된 희망이요, 제거된 슬픔입니다. 그것은 수도사의 재산이요, 독수도사의 보물이요, 소멸된 분노입니다. 그것은 발전의 거울이요, 성공의 증거요, 우리의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요, 계시된 미래요, 영광의 상징입니다. 진정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는 법정이요, 주님의 재판정이며, 장래의 심판에 선행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려고 노력하면,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하다가 정신이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세리의 한 마디, 예수님의 십자가 오른 편에 달린 강도의 한 마디가 하나님을 회유했습니다. 수다스러운 기도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미혹시킵니다. 반면에 간결한 기도는 정신집중을 강화해줍니다.

 

만일 주님께서 당신 가까이로 오시기를 원한다면 제자가 스승에게 접근하듯이 지극히 단순하고 정직하게, 감추는 것이나 이중성이나 호기심을 갖지 말고 주님께 다가가십시오. 주님은 단순한 분이시며, 자기에게로 오는 영혼들이 단순하고 깨끗하기를 원하십니다. 실제로 겸손과 분리된 단순함은 결코 찾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정념에 휩쓸린 사람들은 쉬지 않고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정념에 휩싸인 모든 사람들이 정념에서부터 무정념으로 나아갔습니다.
육체에서 부패함을 완전히 씻어버린 사람, 정신을 모든 피조물 너머로 들어올리고 모든 감각의 주인으로 만든 사람, 영혼을 끊임없이 주님 앞에 거하게 하며 힘껏 주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은 진실로 무정념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완전히 변화되어, 걱정을 하지 않고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그렇다면, 깨끗한 영혼 안에 눈에 보이지 않게 거하러 오시는 주님의 얼굴을 볼 때 우리가 느끼는 기쁨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 책은 수도사들을 위해 저술된 것이다. 그러나 수도사란 복음의 요구를 완전히 성취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신도이므로, 그의 저서는 항상 넓은 독자층에게 호소해왔다. 그는 세상으로부터의 이탈, 덕의 실천, 하나님의 모양 등에 대해 다루면서, 야곱의 사다리를 상징으로 하여 이 책을 썼다(창 28:12 참조). 요한 이전에도 작가들은 사다리라는 상징을 사용해왔지만, 요한은 그것을 더 크게 확대하여 사다리의 가로장을 30개로 만들었는데, 각각의 가로장은 그리스도께서 공생애에 나서기 전의 30년을 상징한다.

 

수도원 영성의 중심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인데, 그것은 세상적인 관심을 올바른 관점에 둔다. 수도사는 항상 죄로 인해 애통해 하지만, 벌집 안에 꿀이 스며들어 있듯이 그의 슬픔에는 기쁨이 스며들어 있다. 어떤 사람의 경우, 양심의 가책이 육체적으로 눈물의 은사에 의해 표현된다.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은 상반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타락한 것과 타락하지 않은 것은 상반된다.

 

수도사가 해야 할 일은 영혼과 몸의 성화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진흙을 하나님의 보좌 위의 장소에 올려 놓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수도사를 방해하는 것은 정념들인데, 『사다리』에서, 정념은 뒤틀렸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해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본성적 충돌들을 말한다. 이 투쟁의 목표는 단순한 무감각이 아니라, 자애(自愛)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사랑에 대해 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기도 생활을 할 때에는 영적 아버지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면 화를 당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적 아버지를 목자, 또는 치유자라고 표현했다. 영적 아버지는 제자들을 인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죄 짐을 지기도 한다. 요한은 기도할 때에 말을 많이 하는 것과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는 특수한 공식을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예수 이름을 부르면서 되풀이하는 짧은 기도를 “예수기도”라고 표현한 최초의 사람이다. 예수기도로 말 없이, 쉬지 않고 기도하는 상태에 도달한다. 삶 전체가 기도가 된 상태에 이른 사람을 헤시카스트, 또는 정적의 사람이라고 한다. 이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홍수처럼 밀려오며, 심지어 창조되지 않은 빛을 받아 변화되기도 한다. 이 상태는 정적(멈춘) 상태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다함이 없으므로 완전함에서의 발달 역시 영원하기 때문이다.

 

요한의 이 책은 과거의 수도원적 가르침을 종합한 것으로서,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Evagrius Ponticus)의 지성주의적 전통과 마카리우스의 설교집에서 말하는 영혼과 몸의 일치를 결합했고, 포티케의 디아도쿠스(Diadochus of Photice), 수덕자 마가(Mark the Ascetic), 요한 카시안 등의 글을 인용했다. 그러나 그 저서 전체에는 저자 자신의 경험의 열매, 인간 영혼에 대한 예리한 통찰, 그리고 유모어에 대한 수도적 감각 등이 주입되어 있다.

 

서방교회 전통에 『천로역정』이 있다면, 동방 정교회 전통에는 요한 클리마쿠스의 『사다리』가 있어서 이 둘은 기독교 문학의 대표적 쌍벽을 이룬다.


요한 클리마쿠스

요한 클리마쿠스(c. 579-649)는 시내 산의 수도사였다. 아마 그 당시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캐더린 수도원이라고 짐작된다. 이 책으로서 저자는 7세기 이후 정교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적 작가가 되었다.
그는 16살 때에 수도원에 들어갔고, 마르티루스 사부(Abba Martyrius)라는 영적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마르티루스가 죽은 후, 시내산 기슭에 있는 모(center) 수도원에서 약 5마일 떨어진 톨라스(Tholas)의 은거지로 갔다. 요한은 톨라스에서 약 40년 동안 독거생활을 하다가, 모 수도원의 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인근에 있는 라이투의 요한(John of Raithu) 수도원장의 요청을 받아 『사다리』를 저술하였다.

 

목차

역자서언

첫 번째 계단: 삶을 부인하는 것에 관하여
두 번째 계단: 이탈
세 번째 계단: 유랑생활에 관하여
네 번째 계단: 순종
다섯 번째 계단: 참회

여섯 번째 계단: 죽음을 기억하는 것에 관하여
일곱 번째 계단: 애통
여덟 번째 계단: 평온과 온유
아홉 번째 계단: 악의
열 번째 계단: 비방

열한 번째 계단: 수다와 침묵
열두 번째 계단: 거짓말
열세 번째 계단: 무기력
열네 번째 계단: 탐식
열다섯 번째 계단: 순결

열여섯 번째 계단: 탐욕
열일곱 번째 계단: 가난
열여덟 번째 계단: 무감각
열아홉번째 계단 : 잠, 기도, 시편찬송
스무번째 계단 : 깨어 경계함

스물한번째 계단 : 두려움
스물두번째 계단 : 허영
스물세번째 계단 : 교만
스물네번째 계단 : 온유, 단순, 순진 그리고 사악함에 관하여
스물다섯번째 계단 : 겸손

스물여섯번째 계단 : 분별
지금까지의 계단에 대한 개요
스물일곱번째 계단 : 정적
스물여덟번째 계단 : 기도
스물아홉번째 계단 : 무정념
서른번째 계단 : 믿음과 소망과 사랑

요약과 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