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안카니노프가 들려주는 정교회 수도원 영성의 핵심!

이 책은 나의 신비적 고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독자들이 내 신앙고백을 주의 깊게, 그리고 기독교적인 관대함으로서 받아주기를 바란다. 독자들은 그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내가 제공하는 가르침은 완전히 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복음의 교훈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경험으로 알고 있는 정교회의 거룩한 교부들의 가르침에서 취한 것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우리는 복음의 계명을 열심히 공부하여, 그것이 마음의 소유와 재산이 되어야 하며, 그것만이 주님께서 요구하신 대로 계명을 정확하고 건실하게 실행하는 것이다. 주님은 계명을 행하는 자에게 영적으로 자신을 나타내신다. 그분은 신령한 눈과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계명을 행하는 사람은 성령으로 인해 변화된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안에서 주님을 본다. 결코 감각의 눈으로 주님을 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주님은 계명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에 오셔서 그의 마음을 성전과 거처로 삼으신다. 이 성전 안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그분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영의 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영적으로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초심자는 이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말로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다만 믿음으로 이 약속을 받아들여야 한다. 장차 때가 되면 그것을 경험하여 깨닫게 되는 복된 순간이 올 것이다.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복음을 연구하기를 그치지 말라. 복음을 암송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주님의 계명은 몇 마디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 숨은 뜻은 매우 광대하다. “내가 보니 모든 완전한 것이 다 끝이 있어도 주의 계명은 심히 넓으니이다”(시119:96)
주님이 무한하시듯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명도 무한하며, 계명의 실천과 그 안에서의 발전 또한 무한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함의 경지에 이른 온전한 기독교인일지라도 복음의 계명에 관한 한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내면에서 어떤 선한 생각이 떠오르면, 멈추라. 무슨 일이든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행하거나 무모하게 이루려 하지 말라. 마음에 선한 충동이나 호감을 느끼게 되면, 멈추라. 그것에 끌려가지 말라. 그것을 복음에 비추어 검토하라. 자신의 선한 생각이나, 선한 충동이 주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일치하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타락한 인간본성의 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타락한 본성의 선에는 악이 섞여 있다. 맛있고 좋은 음식에 독이 섞이면 그 음식 자체가 독이 되듯이, 타락한 본성의 선도 저절로 악이 된다.

 

주님은 명백한 악뿐만 아니라 외관상으로는 선한 것까지도 포함하여 타락한 본성의 동기와 충동을 미워하고 부인하라고 명령하셨다.
타락한 본성의 의를 좇는 것은 큰 화이다. 이것은 복음을 배척하고, 주님을 배척하며, 구원을 배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 서서 기도할 때에 마치 하나님을 보는 것같이 하며, 또 하나님께서 우리를 주의 깊게 보고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러 설 때에는 마치 중한 죄를 지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엄하고 공의로운 재판관 앞에 서 있듯이 하라. 심판관이신 그의 목전에서 의로운 인생은 한 사람도 없지만, 그분은 자기 종에게는 심판을 행하지 않으시며, 형언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이렇듯 지고하신 하나님, 심판주 앞이 서 있다.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느껴라. 그리고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경외심의 작용을 느끼라.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을 영적으로 보게 될 것이며, 기도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예상하고 앞질러 그 앞에 서는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기도는 우리의 옛사람에게, 즉 중생하지 못한 자아, 또는 본성에 대해서 잔인하게 작용한다. 옛사람은 우리 안에 살아있는 한 마치 죽음처럼 기도를 대적한다.
기도의 능력과 그것이 주는 유익한 효과를 아는 타락한 영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 기도하지 못하게 한다.

 

초심자는 쉬지 않는 기도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쉬지 않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려면 자주 기도를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자주 예수기도를 드리다 보면 조만간 저절로 쉬지 않는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다. 쉬지 않는 기도를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수기도를 드리는 것이므로 초심자는 가능한 한 자주 예수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당신에게 자유시간이 있는가? 절대 그 시간을 나태하게 보내지 말라. 비현실적이며 어리석은 망상에 빠지거나 헛되고 사소한 일에 시간을 보내지 말고 그 시간을 예수기도를 실행하는 데 사용하라.

 

자주 기도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결코 쉬지 않고 기도하지 못한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의 은사로서 신실함이 증명된 종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현세의 지상생활은 영원한 삶의 앞마당에 불과하다. 만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잠시 사는 동안 값 없이 주신 구원을 유익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매우 무섭고 끔직한 고통을 겪는 영원한 지옥의 앞마당이 될 수도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이 세상의 고통보다 훨씬 큰 고난과 재앙을 맛보아 알고 이에 대해서 묵상해야 한다.

세상생활에서 우리의 기쁨과 위안은 구원에 대한 소망뿐이다.

 

환난을 올바르게 받아들여 견디면 믿음이 성장한다. 환난을 겪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겸손하게 되며 자만심이 줄어든다.

 


 

이 책은 1867년 세인트 피터스부르그에서 『현대 수도원에 주는 선물』An offering to contemporary Monaticism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제목은 이 책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이그나티우스 브리안카니노프 감독이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동시에 이것은 그리스도께 드리는 그의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날 즈음에 저술되어 세상 떠나던 해에 출판되었다. 그는 이 한 권의 책에 약 40년간의 수도생활 경험에서 얻은 열매들을 수록하려 했다. 그는 40년간의 수도생활 중 절반 이상은 러시아 수도원 근처에 있는 중요한 공동체의 수도원장으로 지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면, 그는 대단히 어렵고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추구한 길에 대한 짧은 기록들을 제공하였다.

 

저자는 우리들의 내면생활에 있어서 성경의 위치, 영적 지도의 필요성,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관계, 기도의 의미와 예수기도의 실행, 고난의 역할, 악마의 세력에 대한 전쟁과 시험의 본질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그나티우스 감독은 러시아 정교회의 수도생활이 부흥하던 시기에 이 책을 선물했다. 이그나타우스의 가르침은 헬라교부들의 금욕적 이고 신비적인 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옛 전승은 그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서 그의 개인생활 속에서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그의 “신비적 고백”이며 “영적 유산”인 이 책에서 그는 수도생활에 관한 교부들의 글 중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균형 있게 통합하여 제시하려 했다. 그는 교부들의 말을 자기 시대의 특별한 필요성과 상황에 따라 채택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반적인 정교회 수도원 제도와 19세기의 러시아 수도운동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크게 유용할 것이다.

 

 

이그나티우스 브리안카니노프(Ignatius Brianchaninov)

저자는 러시아교회에서 매우 유능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의 본명은 디미트리 알렉산드로비치 브리안칸노프였다. 그는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서 상류사회의 일원이었다. 디미트리는 1807년에 태어났으며, 세인트 피터부르그의 파이오니어 사관학교를 다녔으나 마음은 군대의 학문에 있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상류층과는 완전히 다른 수도사의 길에 대한 확실한 소명을 가졌었다. 그는 자기와 동일한 영적 갈망을 품고 있는 학생들을 발견하였고 그들은 밤이면 모여 기도하고 신앙적인 문제들을 토론했다.

1827년 그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명되었으나 중병에 걸려서 자원하여 제대를 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즉시 수련사가 되어 4년 동안 여러 수도원에서 생활했으며, 특히 유명한 옵티마 은둔처의 수도사 레오니드와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1831년 자신의 고향인 볼로그다의 조그만 공동체에서 수도서원을 하고 이그나티우스라는 이름을 받았으며, 얼마 후 사제로 임명받았다.
이러한 그의 은둔생활은 황제의 명령으로 오래 가지 않았다. 이그나티우스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수도원장의 지위로 승진하여, 세인트 피터스부르그에 있는 성 세르기우스 수도원의 수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수도원은 왕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으며, 황실의 후원을 받았다. 니콜라스는 이그나티우스에게 그 수도원을 하나의 모범적 공동체로 만들어 황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들어가 진정한 수도원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게 하라고 했다.


그는 수도원장으로서의 새로운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성 세르기우스 수도원장으로서 24년간 일한 뒤 1857년에 감독으로 승진하여 스타프로폴의 감독으로 봉직했으며, 그 후에는 가프카즈의 감독으로 봉직했다. 그러나 4년 뒤, 54세 때에 그는 감독직을 사임하고 코스트로마 관구에 있는 니콜로 바배프스키 수도원에 가게 되었다. 그는 홀로 은거하며 저술하는 일과 자신의 영적 자녀들과의 서신왕래 에 모든 시간을 보냈다. 1867년 그는 젊었을 때부터 동경해오던 은수생활 중에 사망하였다.


 

서론 / 11

저자 서언 / 25

1. 복음의 계명에 순종하는 생활 / 29

2. 복음의 계명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 / 33

3. 복음의 계명에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 / 35

4. 복음에 기초를 두지 않는 믿음 생활은 쉽게 무너진다 / 37

5. 죄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 40

6. 침묵과 독거보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생활이 선행되어야 한다 / 44

7. 타락한 인간 본성의 적합한 선에서 자신을 기키라/ 47

8. 타락한 본성와 계명간의 반복과 투쟁/ 53

9. 복음서와 교부들의 저서를 읽어야 한다/ 53

10. 교부들의 저서를 신중히 읽어야 한다/ 56

11. 은거생활 / 59

12. 장상에게 순종하는 생활 / 80

13. 상담과 상담역, 영적지도를 받는 생활 / 86

14. 수도생활의 목표 / 93

15.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얻는다 / 100

16. 이웃을 겸손하게 대하면 이웃 사랑을 이룰 수 있다/ 104

17. 기도 / 108

18. 기도 준비 / 110

19. 집중적인 기도 / 113

20. 수실규칙 / 116

21. 예수기도 / 117

22. 예수기도의 실천 / 120

23. 쉬지 말고 기도하라 / 122

24. 세 종류의 예수기도 / 124

25. 거룩한 묵상 / 130

26. 죽음을 묵상하라 / 133

27. 하나님이 원하시는 좁은 길 / 138

28. 좁은 길 / 153

29. 환난은 특별한 운명 / 164

30. 시험의 근원 / 174

31. 시험을 받을 때 담대하라 / 179

32. 마음의 경계 / 182

33. 육체의 훈련이 주는 유익과 해로움 / 191

34. 동물적인 열심과 신령한 열심/ 196

35. 구제 / 202

36. 청빈, 이탈 / 206

37. 인간의 영광 / 212

38. 분노, 남의 허물을 기억함 / 220

39. 세상 / 228

40. 이성과의 접촉을 피하라 / 242

41. 타락한 천사들 / 249

42. 타락한 천사들과 싸우는 첫 번째 방법 / 269

43. 타락한 천사들과 싸우는 두 번째 방법 / 278

44. 꿈 / 280

45. 덕과 악의 관계 / 287

46. 기도를 방해하는 타락한 영 / 291

47. 온갖 해로운 것으로부터 영의 시선을 거두라 / 300

48. 회개, 애통 / 306

결론 / 325